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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아름다운, 제 1장

나는 이가 세화. '이 세화'라고 한다.

내 생에 아름다운, 제 1장

- 나는 이가 세화. '이 세화'라고 한다. -

W. Hilda



일천구백일년 어느 가을의 어느날,


 “ 조선의거리가 참으로도 달라졌구나. 몇 년 사이에 말이야. "


내가 이리도 몸을 담고 있는 가마 안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밖의풍경을 조심스레 살펴 보면 몇 년 새에 참으로 많이 달라진 조선의 풍경에 놀라곤 한다.

 

 “ 그러게말입니다, 아씨. 몇 년 사이에 개화가 참 많이도 일어났습니다. "


나의 독백이 가득찬 혼잣말에도 항상 답을 해오는 소진이었다. 이리급변하는 조선에서 내가 믿을 수 있다 자신하며 손을 꼽는 자 중 한 사람이며, 나의 평생을 함께해오고있는, 앞으로도 할 자인 ‘최 소진’ 이다. 어릴때부터 나의 옆에서 때로는 ‘친구’ 로 ‘무사’ 로 지금은 나의 ‘종’ 으로살아가는 이 사내는 급변하는 사회 속 유독 그 자리에 머물러 변하지 않는 자 이다.


 “ 소진아, 잠시 가마를 멈추거라. "

 “ 네, 아씨. "  -  “ 가마를 멈추게나 ” -  “헌데, 왜 가마를 멈추라 하십니까? "

 “ 나도, 소진이 너도 출출할 듯 하여, - "


 고개를 돌려 나의 시선이 멈춘곳 에는 외국에서 들어온 ‘사탕’ 이 닿아있었다. 


 “ 소진아, 가서 저 사… 그래 맞다 사탕 이라는 것을 넉넉히 한 봉다리만 사오거라. "

 “ 네, 아씨. 잠시만 기다리셔요. "


 내말에 숨기려 하지만 잘 숨겨지지 않는 미소를 띄고는 빠르지만 빠르지 않은 그 신나는 발걸음으로 제빵소에 가 사탕을 사는 소진의 모습에 내 얼굴엔미소가 띄었다. 한 개만 더 넣어달라 흥정하는 그 모습에 ‘풋–‘ 하고 웃음이 새어나와 그 소리를 듣고 머쓱한 듯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는 소진이의 모습에 다시한번 나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 소진아– 그 만 됐다. 이제 이리오거라, 어서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 "

 “ 네! 아씨 - ! "


 또 그렇게 나의 부름에 한걸음에 달려와서는 ‘ 어서 가마를 들어 댁으로 향하자- ! ‘ 라는 소리를 치며 나를 향해 웃어보였다.

 

 “ 소진아, 그 사탕이라는 것이 그리도 맛있느냐? "

 “ 그렇사옵니다, 아씨. 아씨 – 하나더 드시지오. "


입에 넉넉잡아 그 큰 사탕 2개를 넣고 웅얼거리며 나에게 사탕을 권유하는소진이의 모습에 나는 손사래를 치며 ‘ 많이 먹거라 – ‘ 하며미소를 띄우니, 그저 해맑게 웃으며 그 사탕마저 입에 넣는 소진이었다.


 “ 아씨, 이 거리를 걸으니 아씨와 제가 처음 뵌 날이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


사탕을 다 먹은 듯, 다시 정상적으로 발음을 하는 소진이 추억에 젖은목소리로 내게 말을 건넸다. ‘ 너와, 내가 처음 만난 날이라…. ‘ 잠시 생각에 잠겨 가마의 작은 문을 열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은 개화의 손이 닿지 않은 시골의 한 길이었다. 다르게 말하면 죽어가던 소진이 쓰러져 있던 그 길이었다.


 “ 이거리, 참으로 오랜만이구나 소진아. "

 “ 아씨, 저 처음 본 날 기억 하십니까? "

 “ 그럼. 기억 하고 말고. 내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너에게 받은 날 아니겠느냐– "

 “ 아씨그것은.. "

 “ 안다. 알아. 그냥 해본 말이야. "


소진이와의 짧은 대화가 오갔지만, 그 사이사이의 독백은 참으로도 길었다. 잊지는 못하고 잠시 가슴 한켠에 넣어두었던 그 때의 그 기억이 다시 내 머릿속을, 내 가슴 속을 꽉 채웠다.

 


약 5년전 어느 겨울날,


 “ 여봐라, 잠시 가마를 멈추거라. "


눈이 참 많이도 내리는 겨울 날 이었다. 앞도 안보일 정도로 눈이휘날리던 그 날에 잠시 외출 후 귀가하던 길이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던 그렇게 익숙한 길에 낯선 이가누워있었다. 가마에 내려 황급히 그자에게 다가갔다. 그 자의맥을 짚어보니 아직은 숨이 붙어 있었고, 나는 급히 나의 가마에 태우라 명 하였다. 그렇게 그 자를 태우고 약 삼십걸음 즈음 걸었을 때인가, 그 자가 눈을 떴다.


 “ 이게…… 무슨…. "

 “ 정신이드는가? "

 “….. 아씨! 이가 댁 아씨 아니십니까? 헌데어찌 아씨가 여기.. 아니, 제가 어찌 여기에.. "

 “ 눈이휘날리는 찬 바닥에 쓰러져 있길래 내, 자네를 태워 의원에게 향하는 중이었다. "

 “ 왜그러셨습니까, 아씨. "

 “ 뭐라? "

 “ 그냥 냅두시지 그랬습니까. 양반 댁 계집이 무엇이 득 될 일이 있다고 천한 노비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시어 이리 의원에게 향하십니까. "


그때의 눈빛은 감사한 눈빛은 전혀 아니거니와 당장이라도 옆에 칼이 있다면 뽑아 겨눌 듯 한 눈빛이었다. 그 차디찬 몸에서 나오는 한기와 그 입에서 나오는 찬 말들은 비수가 되어 나에게 꽂히기 충분하였고, 그 충격에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그 자 즉, 소진이가말하는 모든 말들을 방패없이 다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다.


 “ 단지, 사람이 쓰러져 있어 구한 것 뿐 …. "

 “ 양반의 집에서 태어나 하나 부족함 없이 살아 온 아씨께서는 이리 천한 것의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으시겠지요. 제가어떤 연유 때문에 그 거리에서 쓰러져 있었던 것인지는 생각지 않으셨겠지요. 아씨께서는 저를 배려한다하시어 이리 행동하셨겠지만, 아씨께서는 처음부터 아랫것들의 사정 따위는 관심도 없고 이해 하려고도 안하는그 윗 것들의 생각이 박히신채로 태어난 것입니다. 호사에 겨워 주변을 바라보지도 못하는 양반 계집이무엇을 알겠습니까. "


저리도 아픈 말을 쏟아 낸 후에도 미동도 없는 표정이었다. 그의 말에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아니라 한들, 이미나는 저 자에게 ‘ 호사에 겨워 주변은 바라보지 못하는 양반 계집’ 일뿐이고, 내가 그의 상황을 살피지 못한 것 또한 맞는 말 이라 그런 걸 지도 모르겠으나, 하나 확실한 건 그의 말에 나는 당당히 부정하지 못했다는 것 이다.


 “ 그래도, 구해주신 은헤는 잊지 않겠으나 감사하다는 말씀 또한 드리지 않을 것 입니다."

 “ .......그래, 알겠다. "

 “ 여기서 내려주십시오 아씨. 저는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약나흘 후 댁으로 찾아뵈어 이 은혜는 꼭 갚을 터이니 기다리고 계십시오. 아, 혹여 아씨의 집안과 아씨의 안위에는 해를 입힐 생각이 전혀 없으니 안심하고 기다리십시오. "

 “ ………."

 “ 그럼, 이만. "


그 말을 남기고 정확히 사흘 후 그 자가 집의 문턱을 넘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이가댁의 아씨에 대한 은혜를 갚고자 왔다 전해주시면… "

 “ 혹여, 올까 정확히 나흘을 샜는데 진짜 올줄은 몰랐다. "

 “ 아, 아씨. 은혜를 갚으러, 약조를지키러 이리 왔습니다. 그래도 이 천한 것의 목숨을 살려주신 것은 명백한 사실이니 부디 저를 종으로들이시어 은혜를 갚게 해 주십시오. "

 “ 나에게 그렇게 모진 말을 내뱉고도 목숨이 걱정되어 지지도 않는지 이리 나를 찾아온 너의 뻔뻔스러움도 꽤 마음에 들고, 내너에게 받은 상처도, 너에게 베푼 은혜도 모두 너에게 다시 돌려 받아야 하겠다 생각이 드니, 그리 하겠다. 이름이 무엇이냐 "

 “ 이제이가 댁의 종이 되었으니, 이 소진이라 합니다, 아씨. "

 “ 이… 소진…. 이라. 퍽 예쁜이름이구나. 그래 소진아, 앞으로 내 옆에서 은혜를 차곡차곡갚아 나아가도록 하여라. 내 너에게 받은 상처 내 너에게 은혜로 계속 돌려 줄 것이니, 너는 평생을 나에게 은혜를 갚으며 살아가야 할게다. "

 “ 네, 아씨. "


그렇게 말도 안되는 인연으로 시작된 소진이와의 나의 연은 이리 5년간지속 되었고, 미운정도 정이라 하였는지 아니면 미운정이 고운정이 된 것 인지 무료한 삶 속에서 마음놓고 한탄하며 때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는 동무가 되었다.

 

 “ 아씨, 무슨 생각을 그리 깊이 하십니까? "

 “ 아, 소진아. 너와 나와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

 “ 아씨! 항상 말씀드리는 거지만 제발 그 때 제 말을 부디 잊으셔요. 아씨는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제가 성급히 아씨를 판단하여 아주 큰 실언을 한 것 이지요. "

 “ 다안대도. 그리 죄책감을 갖지 말거라 소진아. "


그 때의 그 일을 생각한다 하면 기겁을 하며 죄송하다며 거의 울듯이 말하는 소진이었다. 나는 그 모습이 가끔은 귀여운 구석이 있어 종종 소진이를 놀릴 때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면 항상 소진이는 ‘ 정말 짖궃으십니다, 아씨. ‘ 하며 웃어보이는 소진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가다보니, 어느새 본가에 도착하였고, 나는 숨을 깊게 들이 쉬고 할아버지가 계시는 방에 가 인사를 올렸다.


 " 할아버님, 세화입니다. 이른 아침에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는 참이옵니다. 아침 문안 인사가 늦은 듯 하여 지금이라도 인사를 올리려 하니, 잠시 방에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 "

 ".... 들어오거라"

 " 긴 밤 시간 간에 별 일 없으셨지요. "

 " 그래, 인사는 됐다. 내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마침 부르려 했던 참이니. "

 " 무엇 말입니까? "

 " 올해로 세화 네가 열 여덟이다. 이제 혼인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

 " 하지만, 할아버님 전... "

 " 내 아는 사람 중 믿을 만한 사람에게 선 자리를 맡아 놓았으니, 내일 미시(13~15시 사이)에 가베(커피)집으로 가거라."

나의 말은 듣지 않기로 작정한 것인지 그저 하실 말씀한 다 하시고는 '나가보거라' 라며 차갑게 를 바라보셨다.






안녕하세요. Hilda ; 힐다 입니다. 많이 부족한 첫 글로 처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 :)

 ' 내 생에 아름다운 ' 은 1900년대 초반 조선선 개화시기 즉, 일본에게 점점 주권을 빼앗기기 시작했던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1장에 나온 '이세화'라는 아씨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지는 이야기 이며, 뒤에 나올 많은 이들의 이야기 또한 매우 흥미로울 예정이니 많이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1장에서는 어느 소설과 같이 그저 이야기를 여는, 소소한 이야기 입니다. 세화에 엮인 이야기들과 소진이에 엮인 이야기, 그리고 뒤에 나올 인물들에 엮인 이야기 하나하나 소중하게 틈틈히 풀어나가 보려고 합니다. 좋은 소재나 혹은 보고싶으신 글이 있다면 언제나 비밀 댓글 주셔도 됩니다.

즐겁게 글을 즐게 주셨으면 모든 흔적 아주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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